허공 수묵화
황토벽에 실금이 갔다 표시를 해 두었더니 자라나고 있었다 한파에 공중을 떠돌던 씨앗 하나 틈새에 들어와 발아하고 있었다 살얼음이 얇게 덮여 있었다
툭툭 꺾인 곳마다 맺힌 것이 보였다 먹 점은 한 곳에서 머물다 꺾여 길게 뻗어 올랐다 맺힌 가지 끝에서 곰팡이달이 떠올랐다 살얼음꽃도 피어났다 비로소 수묵화 걸린 방이 환해졌다
산호珊瑚 가지마다 밝은 달이 걸리고 나는 그 여백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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