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앵무새 학당

작금의 사랑

분천 2013. 9. 27. 17:19

작금의 사랑

 

 

 

1

 

주무르면 열이 나는 찜질팩이 고장 났다 물렁물렁한 젤 속, 열을 일으키는 동그란 열판 두 개를 붙여놓고 아무리 똑딱거려보아도 발열되지 않는다 내용연수가 한참 남아 있는데 내 손가락만 화끈거린다 감감 무소식이다

 

2

 

안마의자가 탈이 났다 온몸에 열기를 전해주던 푹신한 의자의 아늑함이 사라졌다 앉으면 등을 주물러주고 있는 둥 없는 둥 고요히 따뜻함이 전해오던 자리, 내부를 열고 전기선에서부터 열선까지 통로를 점검해 보았다 발열되지 않는 이유, 모호하다.

'시집 앵무새 학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대성  (0) 2013.09.27
소리 박물관  (0) 2013.09.27
하늘 클라우드cloud  (0) 2013.09.27
신 모나리자   (0) 2013.09.27
점 P를 잡아라  (0) 201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