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앵무새 학당

소리 박물관

분천 2013. 9. 27. 17:26

소리 박물관

 

 

 

소리 박물관 체험실 주크박스는 여자 같았다 가슴에 동그란 벨 두 개가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두 개의 벨 사이 위쪽에 조그만 스피커가 그믐달처럼 떠 있었다 벨 중앙 아래쪽 입구에 동전을 넣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벨의 도톰한 쪽을 두드리고 쓰다듬고 돌려보았다 스피커 속을 샅샅이 훑어보고 동전 입구를 들여다보았다 여기저기 주물러도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땀이 흘러내렸다 느닷없이 볼멘 듯한 여자의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코드를 꽂아야지요

 

독특한 소프라노 색소폰 음색이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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