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앵무새 학당

구름 놀이터

분천 2013. 9. 27. 18:19

구름 놀이터

 

 

 

온통 하얀 세상이다

 

거실에서 두 돌배기 아기가

휴지를 찢어서 선풍기 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다

크리넥스의 용도를 알 리 없는 아기는

구름의 양을 늘려 가는데 거리낌이 없다

삶은 놀이일 뿐이라고

휴지가 구름일 거라고

재미에 열중하는 저 무극의 눈빛

 

하늘말나리 밭에 하늘다람쥐가 둥둥 떠간다

애기수련도 올라간다

아기가 한 움큼의 구름을 먹는다

 

연화세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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