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아기를 등에 업은 코알라가 잠만 자고 있는 것이
유칼리나무는 안타까웠다
세상 풍경이 아름답다고
여러 갈래 선택할 길도 많다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길 원했지만
코알라는 유칼리나무 줄기를 붙잡고
잠만 자고 있었다
그 잠이 워낙 깊어서
양팔을 벌려 그늘을 만들고 산들바람을 들였다
잠자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하는 것은 없지만 하지 않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꿈속에서도 길이 있을 것이라고
유칼리나무는
자세를 고치고 몸을 바꿔 집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