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詩
개 / 이명
주인은 나를 차에 태우고 먼 길을 와
산기슭에 두고 갔다
몇 번을 짖으며 쫓아갔지만
끝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나는 주인을 알고 있다
주인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더 크게
무위자연이 되라는
주인의 마음이 읽히기 때문이다
산은 높았고 나는 산을 지키기로 했다
시와 소금 2025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