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엉겅퀴
산기슭에
잘라도 잘라내도 다시 자라는
눈부신 초록
땅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뿌리를 타고 올라오는 억센 항거
내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여러 개의
톱니 같은 창을 몸에 지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막무가내 휘둘러 대는
꽃은 핏빛이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이제는 솜털 같은 아우성 소리
눈 감으니 들린다
월간 모던포엠 2023년 10월호
고려엉겅퀴
산기슭에
잘라도 잘라내도 다시 자라는
눈부신 초록
땅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뿌리를 타고 올라오는 억센 항거
내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여러 개의
톱니 같은 창을 몸에 지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막무가내 휘둘러 대는
꽃은 핏빛이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이제는 솜털 같은 아우성 소리
눈 감으니 들린다
월간 모던포엠 2023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