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일당 산조
애일당 대청마루 한 낮
곤히 잠자는 아이 얼굴 위로
하루살이 잉잉대다 볼에 앉는다
단내 나는 입술 쪽으로 기어간다
입이 실룩거리자
멈칫 멈칫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한다
성능이 좋다
망고 맛 같기도 하고 코코아 맛 같기도 하고
향기에 취한 하루살이
꿈결 같은 수밀도 그늘을 헤매다 그만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가속장치를 밟은 듯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재채기에 튀어나온 하루살이
달 항아리 어깨, 창포 꽃에 올랐다
단맛을 보려다가, 단꿈을 꾸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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