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분천동 본가입납

애일당 산조

분천 2012. 7. 24. 12:06

애일당 산조

 

 

 

애일당 대청마루 한 낮

곤히 잠자는 아이 얼굴 위로

하루살이 잉잉대다 볼에 앉는다

단내 나는 입술 쪽으로 기어간다

입이 실룩거리자

멈칫 멈칫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한다

성능이 좋다

망고 맛 같기도 하고 코코아 맛 같기도 하고

향기에 취한 하루살이

꿈결 같은 수밀도 그늘을 헤매다 그만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가속장치를 밟은 듯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재채기에 튀어나온 하루살이

달 항아리 어깨, 창포 꽃에 올랐다

 

단맛을 보려다가, 단꿈을 꾸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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