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말
바다가 생활의 일부였던 때가 있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출렁이고 있는 유년의 바다, 활화산 같은 그 바다에 다시 서고 싶다
퍼내어도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 그 깊이를 모르겠다
캄캄 어둠의 늪을 헤매며 다닌다
나를 찾아 나선 길
길인 곳에 길은 없었다
길이 아닌 곳에 길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길이 있었고
길은 이미 길이 아니었다
모른다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는 요즈음 그러나 시의 바다에 푹 빠졌다
시를 쓰는 일이 즐겁다
늦게나마 업 하나 얻은 것에 감사한다
2013년 계사년 입춘
이명(李溟)
'시집 앵무새 학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Ⅰ 앵무새 학당) 나도 홍단풍나무 (0) | 2013.09.27 |
---|---|
수목원 두꺼비 (0) | 2013.09.27 |
화중신선花中神仙 (0) | 2013.09.27 |
형상, 미완성 알파와 오메가 (0) | 2013.09.27 |
함곡관 산양 (0) | 2013.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