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올드 보이*
네 눈 속에 들어
푸른 바다가 되면 안 되겠니?
유유히 파도를 넘어 대해로 나가
네 너른 가슴에 불을 지펴
호수가 되면 안 되겠니?
사막을 넘어 질주하는 말이 되어
바람이 되어
초원을 누비며
네 속 깊은 우물에 들어
달로 뜨면 안 되겠니?
어둠을 밝히는 고산의 여신이 되어
내 몸을 휘휘 감으며
다시 피어날 수는 없겠니?
* 그랜져 CLX 350 : 폐차되다
시인정신 2024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