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詩

미시간 올드 보이*

분천 2024. 4. 22. 09:25

미시간 올드 보이*

 

 

네 눈 속에 들어

푸른 바다가 되면 안 되겠니?

유유히 파도를 넘어 대해로 나가

네 너른 가슴에 불을 지펴

호수가 되면 안 되겠니?

사막을 넘어 질주하는 말이 되어

바람이 되어

초원을 누비며

네 속 깊은 우물에 들어

달로 뜨면 안 되겠니?

어둠을 밝히는 고산의 여신이 되어

내 몸을 휘휘 감으며

다시 피어날 수는 없겠니?

 

* 그랜져 CLX 350 : 폐차되다

 

 

시인정신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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