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엉겅퀴
뿌리가 몸에 좋다고
그러나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아직 어리지만
바다와 산과 바람의 눈길이 느껴져요
꽃을 보면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붉은 줄
그건 사랑이 속에서 용솟음치기 때문이에요
기다려 주세요
내 몸의 털이 더 날카로워질 때까지
변방에 있지만 꽃잎이 활짝 열릴 때
그때 내 입술을 가지세요
바람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내가 당신 몸에 약이 될 때까지
시인정신 2024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