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詩

바늘엉겅퀴

분천 2024. 4. 22. 09:30

바늘엉겅퀴

 

 

뿌리가 몸에 좋다고

그러나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아직 어리지만

바다와 산과 바람의 눈길이 느껴져요

 

꽃을 보면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붉은 줄

 

그건 사랑이 속에서 용솟음치기 때문이에요

 

기다려 주세요

내 몸의 털이 더 날카로워질 때까지

 

변방에 있지만 꽃잎이 활짝 열릴 때

그때 내 입술을 가지세요

 

바람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내가 당신 몸에 약이 될 때까지

 

 

시인정신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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